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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나만의 일상

1 아버지가 전립선암을 진단 받았다.

by 정이모음 202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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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아버지는 대구 파티마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피검사 수치가 조금 이상하다 하여 전립선 초음파까지 받았어요.
요즘 우리나라 3명 중 1명이 암 환자라던데...
그 체력 좋으시던 우리 아버지도 결국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어요.
 
근데 이상하게도 제가 암에 걸렸을 때와 달리 '아빠가 벌써 암에 걸렸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는 59년생으로 올해 66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이제는 언제 암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다며 작년에 욕까지 먹어가며 억지로 암보험도 가입시켰고, 친구들과 한잔씩, 매일 식사하실 때도 반주를 즐길 만큼 술도 좋아하시는데 왜 새삼 아버지 암 진단 소식을 듣고 놀랬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아주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을 듯 했지만 제가 20년 전 처음 암 진단 받고 1초 만에 돈 걱정부터 했듯이 이번에도 다급하게 작년에 가입시킨 아버지 암 보험 증권들부터 뒤져보기 시작했어요.
 
아주 예전에 한화손해보험에 가입해서 15년이 지난 암 진단금 1,000만원이 있었고,
아직 가입한 지 1년이 넘지 않았지만 신한라이프에도 암 진단금 1,000만원에 각종 치료비들이 있어서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진단금은 총 2,000만원으로 생각보다 적었지만 치료비는 수술이든 방사선이든 자유롭게 써도 매년  1억 한도 내에서 모두 지급되는 암주요치료비가 있어서 돈 걱정은 안하게 됐어요.

당사자인 아버지도 암 진단 받고 자신의 보험이 어떻게 들어 있는 지가 가장 궁금했나 봅니다.
제가 퇴근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시더니 암 진단금 2,000만원과 통원/입원, 수술, 치료비, 간병까지 나름 촘촘히 지원받을 수 있어서 돈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에 덤덤히 저녁 식사를 하셨어요.
 
티는 안내셨지만 아무래도 아버지는 '돈 걱정 안해도 된다'는 말이 가장 듣고 싶었을 겁니다.
그 나이에 은퇴하는 것도 두려워서 계속 일하고 계시는데 아프다고 비싼 치료까지 하게 되면 너무 감당하기 힘드니까요.

누구나 나이는 먹고, 병이 들고, 우리나라 건강보험도 잘 되어 있지만 그래도 의식주는 필요하고..
결국 문제는 돈이더군요.
보험 일을 하는 딸래미 등쌀에 억지로 가입을 하신 건 맞지만 이렇게 1년도 안 되어 암에 걸릴 줄 알았다면 좀 더 많이 더 강력하게 권유할 껄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요.
 
하필 딸은 유방암이었고, 아버지는 전립선암 진단 받으니 호르몬 쪽으로 집안 유전력이 있는 건 확실해 보이네요.
그보다 예전에 내가 20대에 암 진단 받았을 때보다 지금 60대이신 아버지가 암 진단 받은 게 마음이 더 쓰리긴 합니다.
어릴 땐 늘 보호만 받다가 이제는 나이가 들었으니 어느새 늙어가는 부모님에 대한 연민과 책임감이 느껴졌거든요. 
그런 걸 생각하면 나도 말을 좀 예쁘게 해야 될텐데..
마음과 달리 오늘도 아버지께 얼마나 잔소리를 쏘아대고 왔는지 참 미안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아버지와 좋은 추억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연락도, 식사도, 여행도 더 자주 다녀와야겠다는 다짐이 드네요.

우리 가족 포항 여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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