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의 오른쪽 손목을 늘 지키던 삼성 갤럭시 스마트 워치 액티브가 사망하였다.
대만에서 2020년 2월 9일에 사서 거의 1년 반을 넘게 버텼다.
내 손에만 들어오면 멀쩡한 신품도 불량이 되어버리는 이 마이너스의 손에서 참 오래도 버텼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고 난 후 나는 다른 스마트 워치를 검색했다.
아무래도 다시 갤럭시 워치 4로 갈 생각이지만 요즘 쇼핑몰에 저렴한 스마트 워치들이 많아서 새로운 갤럭시로 가기 전 이번 겨울에는 저렴한 스마트 워치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블린즈 스마트워치 F12
구글에서 가성비 스마트워치를 검색하였다.
대부분은 샤오미 제품들이었는데 가격대는 3만 원에서 7만 원대까지 생각보다 다양했다.
그중 혈압측정이 가능하다는 스마트워치를 발견하였다.
나는 저혈압이 심해 혈압에 민감하였기에 더 이상의 기능 검색은 하지 않고 바로 G마켓에서 약간의 쿠폰을 이용하여 35,200원에 블린즈 스마트 워치 F12를 구입하였다.
#블린즈 스마트워치 F12 외관
해외 직구라서 통관 번호도 필요했지만 국내에서 발송된 거라 주문하고 2일 만에 도착을 했다.
워치의 구성품은 아주 간단했다.
시계 본품, USB 충전 라인, 사용설명서, 화면 액정 보호 필름만 들어 있다.
여기에서 준다는 사은품은 화면 액정 보호 필름이었다.
구성 제품들을 펼쳐놓고 나는 시계를 켜보기 전에 일단 사용 설명서부터 훑어야 한다.
안 그러면 이 마이너스 손이 항상 사고를 치더라..
설명서를 살펴본 결과, 3만 원대의 워치치고는 꽤 좋은 스펙을 지니고 있었다.
이 워치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핸드폰 모두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했고, 배터리 수명도 길었다.
단, 이 앱은 갤럭시 헬스 앱과는 연동되지 않고 따로 독립적인 앱을 설치해야 했다.
'Fit Cloud Pro (핏 클라우드 프로)'라는 앱인데 이 스마트 워치로 인한 모든 기록과 내용들은 이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은 올 블랙이라 아주 심플했다.
하지만 원래 쓰던 갤럭시 워치에 너무 익숙해져 그런 걸까?
저렴하게 샀다는 생각에 그런 걸까?
박스를 처음 오픈했을 때 느낌은 올 블랙이라 군더더기는 없지만 뭔가 크고 투박해 보였다.
혹시나 해서 죽어버린 갤럭시 워치 액티브를 옆에다 두었더니 크기 차이가 아주 확연했다.
시계 화면이 워낙 크다 보니 내 손목을 다 뒤덮는 느낌이었다.
이 워치는 남녀 구분 없이 한 사이즈로만 나온 거긴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평균적인 체형을 고려하였을 때 피지컬이 좋은 남성분들이 쓰기에 아주 적합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체형이 작고 마른 사람일수록 이 시계가 손목뼈 위를 겉돌 것 같았다.
손목을 뒤덮는 크기뿐만 아니라 스트랩도 나에게는 너무 컸다.
안쪽 구멍 3칸에서 잠거야 할 만큼 두껍고 길었다.
그래도 스트랩의 경우에는 시중에 다른 디자인과 크기로 저렴하게 대체가 가능하니 딱히 문제가 될 건 없는 듯하다.
충전의 경우에는 시계 화면 뒷면에 2개의 동그란 금속 자석이 보이는데 USB 충전 전용선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붙어서 간단하게 충전을 했다.
그래도 외관 상태에서는 딱히 문제없는 신품이 왔다.
이제는 워치를 켜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구성을 살펴보기로 했다.
#블린즈 스마트 워치 F12 작동
모든 스마트 워치의 작동 시스템은 버튼 터치와 화면 스크린 터치 2가지로 단순하게 다 같다.
이 워치도 화면 옆에 버튼을 꾹 누르면 전원이 켜졌다.
기본 시계 모습으로 세팅된 화면이 나오고 여기저기를 화면 구성을 둘러보았다.
갤럭시에 못지않게 건강체크 보조에 관련된 기능들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날씨, 메시지 확인, 핸드폰 찾기, 심박수, 수면상태 체크, 핸드폰 음악 연동, 운동 측정, 기록, 산소포화도, 혈압측정, 걸음 측정 등 갤럭시가 하는 건 얘도 다 할 줄 알았다.
특히 아무리 생각해도 3만 원대 스마트워치로 혈압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대단한 기능처럼 느껴졌다.
혈압만 전문적으로 체크하는 의료기기들도 최소 7만 원인데...
갤럭시 워치 4도 20~30만 원대인데....
3만 원대 스마트 워치가 다른 운동 보조 기능을 포함하여 혈압체크 기능까지 가능하다니..
혈압을 실제로 측정해본 결과 전문 혈압체크 기기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는 게 신기하긴 했다.
#블린즈 스마트 워치 F12 실제 이용 후기
이렇게 놀라운 성능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저렴할까?
나는 다음 날 아침 산책길을 나서서 실제 기능들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요즘 매일 이 공원을 걷고 달리는데도 늘 아침이 되면 질리지도 않고 참 아름답다는 걸 느낀다.
거의 500m를 걸었을까?
시계를 확인해 보니 걸음걸이와 심박수는 핸드폰의 건강 앱 체크와 비슷했다.
꽤 정확한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을 발견하였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가 스크린 터치가 생각만큼 부드럽지는 않았다.
버튼처럼 화면 스크린 터치도 굉장히 유연하게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터치해 가며 반응 속도와 터치감을 보았는데, 속도는 따라오지만 터치감 자체 정확성에 있어서 갤럭시보다 못했다.
생각보다 좀 많이 뻑뻑한 느낌이었다.
메뉴를 선택할 때 화면을 나침반 돌리듯 손가락으로 돌리면서 선택하는데 내가 원하는 메뉴가 손가락의 미세한 터치 한방에 후루룩 지나가버리기도 하고 뻑뻑해서 잘 넘어가지 않기도 하고....
저녁에 뛸 때 문제가 되는 것은...
기록 잠시 멈춤 기능과 기록 시작 시 타이머 기능 같은 것들도 없다.
메뉴와 실제 기능들 사이에 유연한 연결의 편리성도 없었다.
한 메뉴에서 2가지의 기능을 멀티로 유연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좀 많이 아쉬웠다.
한 메뉴에 한 기능만!
그리고 다른 기능을 추가로 하려면 꼭 멈춰 서서 화면 터치를 조심스럽게 터치 후 선택 가능!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나는 이 멀티 기능 때문에 스마트 워치를 유용하게 써왔었다.
특히 5km 이상 중거리 달리기 중에는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달리는 도중 기록을 보기 위해서도 맨몸 운동 측정 중에서도 갤럭시 워치보다는 동작이 조금 커야만 했다.
한마디로 기능과 기능을 연결하는 접점에서 유연하고 고급스러운 인터페이스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결론
가성비 스마트 워치의 경우에는 비교적 운동의 시간과 강도가 적은 초급자들에게 좋다.
달리기의 경우 5km 이내의 런린이들에게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개인의 운동 수행 능력이 좋아질수록 좀 더 편리성 좋고 전문적인 스마트 워치가 필요하다는 게 내 의견이다.
물론 3만 원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아주 좋은 스펙과 기능을 가진 것은 맞다.
정말로 가성비 워치라는 별명이 찰떡이다.
하지만 운동 능력이 좋을수록 교체 주기가 짧은 것은 감안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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