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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지름신 리뷰

써코니 킨바라 12(Saucony Kinvara 12) 리뷰

by 정이모음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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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볼 넓은 런린이에게도 편한 러닝화
써코니 킨바라 12 Saucony Kinvara 12

써코니 킨바라 12(Saucony Kinvara 12)

2021년 초, 한국 오기 전 대만 현지 생활을 하던 때.

한 달가량을 써코니 TYPE A9을 신고 달리기를 했더니 어느 정도 적응은 하였지만 나는 워낙 발볼이 넓다 보니 매일 신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게다가 나는 이제 막 초급자를 벗어나고 있는 런린이었기에 철인 3종 선수용으로 쓰일 만큼의 높은 스펙의 TYPE A9을 신기에는 나의 능력치가 너무 부족함을 깨닫고 지금 나에게 더 적합한 러닝화를 하나 더 사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너무 만족스러웠던 써코니 킨바라 10 러닝화를 다시 재구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제품이 단종되어 더 구할 수 없었기에 외쿡 언니야들의 러닝화 유튜브 리뷰와 블로그를 둘러보며 이번 러닝화 구입에는 신중을 가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찾기 쉬운 매장은 직접 가서 신어도 보았다.
점점 달리기 거리가 늘수록 역시 나에게 맞는 장비빨이 기본으로 받쳐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이전에 신었던 러닝화들 - 아디다스 클리마쿨, 써코니 킨바라 10, 써코니 TYPE A9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써코니 킨바라 시리즈로..!

며칠 동안 여기저기 검색도 하고 러너들이 강추한다는 러닝화를 매장에서 신어도 봤지만 나같이 발볼이 넓은 런린이를 위한 러닝화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부상을 줄여주고 속도에 탄력을 붙여줄 명품 러닝화는 원래부터 운동을 좀 했던 발볼이 좁고 예쁜 러너들의 영역이었다.

요즘 아디다스, 나이키도 발볼이 날렵한 러닝화만 나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다가 브룩스(Brooks) 매장에서 신발을 신어봤는데 너무 좋았다.

브룩스는 발볼과 여러 기능적인 부분이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실제로도 많은 러너들에게 명품 러닝화로 사랑받는 브랜드이다.

 

결국 브룩스 러닝화와 써코니 러닝화 중 하나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매장에서 신어보니 둘 다 고민됐지만 브룩스 러닝화는 마침 원하는 모델의 사이즈가 없어서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다음 날 도착이 가능한 써코니 2021년 신상 킨바라 12(Saucony Kinvara 12)를 샀다.

 

원래 인생은 타이밍이다.

이제 벌써 3번째 써코니인가?

다음 날 러닝화 택배가 도착했다.

써코니 킨바라 12(Saucony Kinvara 12) 러닝화 언박싱

써코니(Saucony)는 대만에서도 한국에서도 정식 매장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온라인 주문을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 같다.
나름 미국에서 100년 된 러닝화 전문 명품 브랜드인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왜 이리도 인지도가 낮은지...

 

아무튼 익숙한 써코니 신발을 받고 박스를 뜯었다.
역시나 박스 아래쪽에는 러닝 관련 거리별 페이스 차트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게 당장 나한테 유용할 것 같지 않아서 사진만 찍어두었다.

박스를 열어보니 역시나 써코니의 화려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써코니 TYPE A9은 매끈하고 쨍한 디자인이라면 이번 써코니 킨바라 12는 디자인이 화려하고 날렵한 듯하지만 뭔가 부드러운 느낌이 있었다.
아무래도 2021년 초반에 유행하는 매쉬 소재라서 그런 거 같다.
그리고 신발 옆에는 친절한 사장님이 넣어 준 사은품 몇 개가 있었다.

양말은 아직 안 신어 봤다.
하지만 허리쌕은 굉장히 유용해서 바로 꺼내 사용했다가 일주일도 안돼서 뛰는 도중 투명한 부분 이음새가 찢어져 버렸다.
덕분에 핸드폰이 공중에 한번 붕 날아간 후 바닥에 패대기 쳐져서 죽어버렸지만 말이다.
공짜로 주는 사은품은 감사하게 받아야 하지만 핸드폰 사망 사건은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쓰린 기억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킨바라 12 러닝화의 첫 실물을 영접했을 때와 이전 킨바라 10의 비주얼을 비교해보았다.
킨바라 10은 색감이 원색으로 쨍하고 2D의 평평한 디자인 느낌이었다.
근데 킨바라 12는 색감보다는 4가지 이상 색깔을 배합하여 디자인이 화려하면서도 3D 느낌의 다채로운 느낌을 주었다.

 

일단 비주얼에서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걸 알 수가 있다.
물론 중간에 킨바라 11을 보지 않아서 그 중간 단계 비주얼을 체감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이 색은 써코니 킨바라 12 여성용 러닝화로 분홍 보라 계열이었다면 남성용 러닝화 색깔은 이 색이 아니다.
민트와 형광 녹색이 배합된 디자인이 남성용인데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남성용 러닝화가 훨씬 예쁘다.

운동화 리뷰 유튜버 언니도 사실 남성용 색깔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하니 많은 여자들이 다 분홍 계열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며칠 전 우연히 써코니 킨바라 12를 신고 달리는 남자 러너분을 본 적이 있는데 역시나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비주얼은 확실했다.

써코니 킨바라 12 (Saucony Kinvara 12) 남성용 러닝화/써코니 사이트 발췌

옆모습을 봐도 도톰한 쿠션감이 느껴졌다.
역시 초급 런린이는 발바닥이 도톰한 걸 신어야 심리적으로도 안정되나 보다.
아무래도 초보는 달리는 도중 자세가 흐트러질 때가 많기 때문에 가끔 러닝화 쿠션이 절대적인 것처럼 보였다.

 

특히 나는 발가락, 발바닥, 발목, 종아리, 허벅지를 골고루 싹 다 한 번씩 부상으로 고생을 하고 난 후로 러닝화의 도움이 없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착각을 하였다.

지금은 그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 나의 러닝 자세가 잡혀 매일 10km씩 뛰어도 부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운동은 기승전 장비빨이라는 말에 공감을 하고 있다.
아님 내가 뭐하러 또 러닝화를 구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달리기 소품들이 하나 둘 늘어나겠는가?

써코니 킨바라 12 여성용 러닝화 옆모습

요즘 보통 괜찮은 러닝화들은 15~25만 원 정도이고, 프리미엄 러닝화는 25만 원을 훌쩍 넘긴다.

그러나 써코니 러닝화들은 러닝화계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별명답게 2021년 신상에도 불구하고 다른 브랜드 러닝화에 비해 저렴했다.

대만에서 약간의 할인을 받아 2021년 5월 기준으로 NT2,759원(한국돈 약 11만 원)을 주고 구입하였다.
아마도 한국에서 킨바라 12를 구입하려면 해외 직구를 할 텐데 거의 15만 원 이내로 구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써코니 킨바라 12 여성용 러닝화 세부 모습

착용 후 주관적인 느낌..

처음 신고 뛰었을 때 오랜만에 느껴보는 푹신한 쿠션감이 너무 반가웠다.
역시 발볼 넓고 무지외반증 있는 왕발이 에게는 써코니 킨바라가 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예전의 써코니 TYPE A9을 신다가 킨바라를 신으니 확실히 차이는 컸다.
TYPE A9은 쿠션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스피드를 위한 선수용이라 굉장히 가볍고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고무 밑창이 나를 자꾸 앞으로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근데 킨바라 12는 푹신하고 안정감 있게 발바닥을 지탱해 주는 대신 TYPE A9처럼 다시 앞으로 밀어내는 추진력을 따라가진 못했다.
마치 땅이 내 발목을 잡아당기는 기분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맨바닥을 뛰는 것과 해변의 모래 위에서 뛸 때의 차이를 생각하면 너무 갭이 큰 걸까?

아무튼 일단 초급 런런이 지나고 중급자 때 밑창이 얄팍하고 가벼운 선수용 러닝화 한번 신어보면 알 수 있다.
더 이상 쉽게 설명을 할 수 없다.
그래도 10km 내외 초중급자에겐 킨바라 시리즈 러닝화는 가성비나 운동에 있어 여러모로 좋은 러닝화는 확실하다.

써코니 킨바라 12 (Saucony Kinvara 12) 착용 후 러닝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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