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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지름신 리뷰

써코니(Saucony) TYPE A9 러닝화 리뷰

by 정이모음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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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2021년 4월.

아직 대만에서 지낼 때의 이야기이다.

그동안 달리기의 신세계를 알려준 써코니 킨바라 10(Saucony Kinvara 10) 러닝화 쿠션이 결국 내려앉았다.

발볼 넓고 무지외반증이 살짝 있는 내 발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달리기의 매력과 신세계를 알려주었던 신발이기에 3개월 만에 쿠션이 내려앉은 건 너무 속상했다.

너무 만족스러웠던 나머지 같은 러닝화를 또 사고 싶었지만 재고가 없다고 했다.

이전에 신었던 써코니 킨바라 10(Saucony Kinvara 10) 러닝화


써코니 TYPE A9 (Saucony TYPE A9)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대만에서도 써코니(Saucony) 신발을 찾기란 참 어려웠다.
많은 고민 끝에 킨바라 10을 샀던 같은 인터넷 매장에서 또다른 써코니(Saucony) 러닝화를 구매했다.

써코니(Saucony) TYPE A9 러닝화 언박싱

떨리는 마음으로 택배를 뜯어 새 러닝화를 구경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철인 3종 선수들이 신는 10종 신발 중 하나라고 했다.

꺼내보니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쨍하고 강렬한 색깔의 디자인이었다.
나는 주로 밤에 달리기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색깔이 튀면 밤에 나를 늦게 발견하고 사고가 날(?) 가능성도 적을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검고 어두운 색깔보다는 이렇게 밝고 화려한 신발을 선호한다.
근데 보기에도 원래 신었던 킨바라 10(Kinvara 10) 보다 작아 보이는 건 나의 기분인가?

내 발은 240cm(US7.5사이즈)인데 막상 신어보니 역시나 굉장히 쪼였다.
발볼이 넓어서 신발도 겨우 들어가길래 판매점 사장님께 물어보니 TYPE S9은 처음에 원래 꽉 쪼이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그럼 이거 신고 점프 스쿼트하고 난 뒤에도 불편하면 환불해도 돼요?"라고 물어보았다가 가볍게 욕 쳐 먹고 구매 확정을 클릭하였다.

써코니 (Saucony) TYPE A9의 스펙

적용 범위 : 중장거리, 10~42Km 대상
사용자 :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그 외 속도 향상 경쟁에 참가하는 주자
무게 : 153g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로드 러닝화로 러닝 레이스에 사용
경량 FlexFlim : 유연한 스마트 스트레치 필름
갑피는 FlexFilm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이전 세대보다 더 가볍고 더 나은 커버력과 지지력을 제공
SSL EVA 미드솔 : 더 가볍고 내마모성이 뛰어난 특수 리바운드 미드솔은 러너에게 최대의 추력
iBR+ 하이테크 고무밑창 : 15 % 탄력성 증가
빠른 착탈식 디자인, 뒤꿈치 풀 루프 디자인
(*매장에서 소개된 스펙을 그대로 번역하여 가져왔습니다.)

착용 후 런린이의 주관적인 느낌

일단 시선을 집중시키는 엄청난 비주얼.
요즘 러닝화에 비해 높이가 낮고 굉장히 가벼움.
한 발 한 발 바닥에 잘못 닿으면 어디가 문제인지 허벅지, 종아리, 무릎, 발바닥 근육들 하나하나가 다 느껴짐.
그래서 처음 착용 때 노래는 듣지도 못하고 한발 한 발에 초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깔창이 분리형이라 세탁 편리.
쿠션 따위는 안다칠 정도로 미들 위치에 좀 느껴짐.
스펙 소개처럼 속도를 좀 더 내게 하려고 채찍질하며 더 강하게 밀어내어 러너를 자극하는 듯한 느낌.
이건 진짜 대회용 신발이구나 싶음.

써코니(Saucony) TYPE A9 착용 모습

그러나 발볼 넓고 무지외반증 있는 사람은 신기 불편함.
러닝화 끈을 기본 나비모양으로 묶으면 뛰는 도중에 자주 풀려 버린다.
아직 5km 이상 못 뛰는 초초급 런린이가 신으면 말해 뭐해... 여러 가지로 힘들겠다 싶었음.
초보가 신기에 쉬운 러닝화는 아니기에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하는 초급자에게 권하지 않는다.


당시 나는 대만 현지에 거주하다 보니 이 제품을 그나마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아쉽게도 해외 직구로만 가능한 것 같았다.
그래도 2021년 2월 기준으로 거의 10~12만원 가량이면 구입할 수 있는 아주 가성비 좋은 프로용 신발임은 확실하다.

써코니(Saucony) TYPE A9 착용 후 러닝 인증샷

어쨌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써코니(Saucony) 브랜드의 인지도는 참으로 약하다.

그래도 나는 써코니의 매력에 빠져 써코니 러닝화를 좋아한다.

하... 언젠가는 엘돌핀 프로를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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