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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카페 방문기

대구 칠곡 무인카페 칠리노 방문 솔직 후기

by 정이모음 202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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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요즘 벚꽃이 만개하여 일광욕하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햇볕을 받으면서 일부러 낮에 나와 잉여롭게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벚꽃 구경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새로 생긴 작은 무인카페를 발견하였습니다.

오늘은 대구 칠곡에 새로 생긴 24시간 무인카페 칠리노 1호점 방문 후기 솔직하게 털어볼게요.

대구 칠곡 24시간 무인카페 칠리노 1호점

요즘 잔돈 모으기에 혈안이 된 터라 무인카페라는 간판에 시선이 꽂혔는데요.

깔끔하면서도 저렴한 아메리카노와 24시간 운영이라는 장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당연히 요즘 카페 이용을 확 줄인 굶주린 라떼덕후 눈이 번쩍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밖에서 보니 인테리어도 깔끔해 보이고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에 테이블 하나당 의자 3개로 3 세트와 창문을 바라보는 1인용 테이블 하나가 있었습니다.

가장 안쪽에 있는 테이블은 애매한 공간이라 3명이 앉기는 무리가 있고, 왠지 커플 둘이서 속삭일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느껴졌습니다.

안쪽에서 입구 쪽을 바라보니 잔잔한 음악도 그렇고, 뭔가 카페보다는 안락한 게 가볍게 커피 한잔하면서 비바람, 더위, 추위 상관없이 약속시간 대기 장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커피 머신 옆에는 커피 관련 부자재들과 시럽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관리하는 직원이 없었기 때문에 부자재는 모두 1회용이었습니다.

 

이제 곧 여름이 올 테니 아이스 음료를 위해 1회용 빨대를 많이 갖다 둔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은 슈퍼에서도 비닐봉지 환경부담금으로 100원을 따로 받는데 여긴 테이크 아웃용 비닐을 무료로 가져다더라고요. 

남은 음료를 버릴 수 있는 개수구가 있었는데 수도는 따로 없어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 부분이 좀 불편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대신 물티슈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실내를 한 바퀴 다 돌아보았으니 가볍게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을 만큼 가격도 가벼운 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커피 머신은 딱 하나였고, 음료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커피 - 아메리카노 1,500원, 아메리카노 더블샷 2,000원

라떼 - 카페라떼 2,300원, 카푸치노 2,300원, 카페모카 2,500원

논 커피 - 초코라떼 2,500원, 녹차라떼 2,500원

음료 - 복숭아티 2,300원, 레몬티 2,200원

분명 아메리카노는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카페라떼의 가격을 보니 저렴한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빽다방이나 봄봄 같은 비교적 저렴한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라떼가 2,500원이 얼핏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빽다방직원이 원두를 갈고 우유 휘핑을 하며 직접 제조한다는 것이고 무인카페자판기가 알아서 하는 차이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격대가 높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도 일단 라떼를 한잔 시켜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자판기에 카페라떼를 한 번 터치하니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뜹니다.

저는 얼어 죽어도 아아족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당연히 HOT(따뜻한 음료)를 선택한 후 장바구니 담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주문 내역을 확인 후 오른쪽 결제하기를 누르면 결제창이 뜨는데 결제는 카드만 가능했습니다.

여기에서 결제를 했어야 하는데 잘못 눌러서 취소를 누르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취소 전 장바구니 음료가 그대로 있는 줄 모르고 라떼를 하나 더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눌러버렸습니다.
카드를 넣었다가 기계가 카드를 인식하는 도중에 급하게 뺐지만 결국 라떼 2잔 4,600원이 결제되었습니다.

계산이 끝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첫 번째 음료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바보 멍구 빙구 짓을 혼자 다 해놓고 4,600원짜리 엄청 비싼 자판기 커피를 먹을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오긴 했습니다.

무인 자판기 커피 특성상 텀블러 이용은 어렵고 종이컵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음료가 나왔습니다.
안전을 위해 커피 제조가 완료되면 투명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건 참 좋은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첫 번째 음료를 꺼내고 화면에 뜨는 다음 음료 제조를 누르니 자판기는 또 열심히 두 번째 음료를 만들었습니다.

커피 두 잔이 다 나오고 나니 내가 두 잔을 다 마실 수는 없고...
한 잔은 먹고, 나머지 한 잔은 텀블러에 담아 나중에 먹기로 하였습니다.

470ml짜리 텀블러에 담긴 양을 보니 커피 양이 꽤 많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스타벅스 톨 사이즈인 약 355ml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음료를 들고 앉아 고개를 들어보니 이곳은 외부 음식 취식 금지라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어느 음료점이나 외부 음식을 먹는 건 실례지만 음료 외에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쿠키 종류도 함께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동네에는 병원과 학원이 많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들도 종종 이런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요.
그럼 음료와 함께 즐길 주전부리가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속으로 잠시 선 넘는 오지랖도 들었습니다.​​​​

바리스타가 제조하는 커피전문점의 맛은 당연히 따라갈 수 없지만 롯데리아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머신 커피(카페라떼 기준)보다는 좀 더 나았습니다.


이용하고 솔직하게 느낀 점

요즘은 CU, GS25 편의점, 이마트 25시 커피들도 맛있게 잘 나오는데 무인카페가 편의점 커피보다 메뉴 선택권이 너무 적었다는 게 아쉽긴 했습니다.

쿠키나 디저트 종류 판매가 없어서 심플하고 깔끔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느껴졌습니다.

물 사용이 어렵다면 공공 화장실 안내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부담 없이 간단하게 들려 어중간한 시간을 채우기에는 굉장히 쾌적하고 좋은 곳 같습니다.

혼자 책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다른 카페 못지않게 정말 편안한 공간이었습니다.


이상 키오스크 터치도 제대로 못해서 커피전문점보다 돈을 더 써버린 정이모음의 24시간 동네 무인카페 칠리노 이용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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