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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심리2

[항암일기] 2차 항암 주사를 맞으면서..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서울삼성병원에서 2차 항암주사를 맞는 날이었다. 암병원은 늘 기다리는 게 일이다. 항암주사는 구경도 못했는데 대구에서 서울까지 4시간 장거리 운전으로 허리에 파스를 도배 중인 엄마와 나 대신 진료비 납부에 약국, 편의점, 은행까지 여기저기 심부름으로 정신없는 남동생도 진이 빠지기 시작했다. 올 때는 환자1명과 보호자 2명이었지만 갈 때는 환자가 1+2명이 되어 버리는 신기한 곳이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빈 의자를 찾아 앉아서 동생이 갖다 준 음식을 먹고 기다리다 졸기를 반복하는 것뿐이었다. 중간에 의료진이 불러서 1차 항암주사 후 3주간 어땠는지 영양상태를 상담했는데 나는 다행히 알레르기나 몸의 거부반응 같은 변수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라고 한다. 이상하다. 난.. 2022. 6. 14.
암 판정을 받을 때 첫 느낌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2년 10월, 만 25세라는 꽤 젊은 나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왼쪽 가슴에 4.5cm의 딱딱한 악성종양이 있었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항암치료 8회, 수술, 방사선 치료 38회, 그리고 그 외의 면역 치료들을 1년 정도 더 보강하며 비교적 짧은 투병 생활을 마쳤습니다. 당시 저는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부터 미리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정말로 암환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서 병원 가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일에 미쳐 열정적으로 살다 보니 어쩌면 아픈 것보다 나의 경력이 단절되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는 인식이 더 무서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목숨이 10개일 것 같은 20..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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