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유방암 환자6

유방암 환자는 돈까스를 먹어도 될까?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요즘 저의 블로그에 '유방암 돈까스'라는 검색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유방암 투병 중인 분이거나 보호자이겠죠? 얼마나 먹고 싶으면 검색해서 몇 번씩 찾아왔을까 하는 생각에 참 안타까웠어요. 이 분들은 유방암에 안 좋은 음식인 거 다 알면서 저의 사례가 궁금한 거겠죠? 오늘은 유방암 환자의 금기 음식에 대해 저의 사례를 얘기해 볼께요. 먼저 저는 2012년에 왼쪽 가슴 4.5cm의 멍울로 유방암 판정을 받았어요. 그리고 항암 주사, 수술, 방사선 순으로 치료를 마치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항암 투병 중에 돈까스를 한 번씩 먹었습니다. 그리고 라면, 파스타, 햄버거도 먹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먹고 싶.. 2023. 11. 19.
내가 생각하는 암환자에게 실용적인 선물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저는 얼마 전 친구에게서 핸드크림과 립밤 세트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핸드크림 튜브가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요긴하게 잘 썼는데요. 새로 핸드크림을 주문하면서 제가 항암치료를 할 때도 꾸준히 받았던 선물이 화장품이라는 게 떠올랐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암환자 선물 추천' 키워드로 오시는 분들이 꾸준히 계시기에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암환자에게 실용적인 선물을 얘기해 보려 합니다. 첫 번째로 꾸준히 좋았던 실용적인 선물은 보습, 미백 관련 화장품입니다. 저는 아프기 전부터 화장은커녕 스킨, 로션도 아무거나 손에 잡히면 막 쓰던 얼굴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좋은 화장품을 챙겨주셨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젊었고, 좋은 화장품을 써야 할 필요성까지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2022. 7. 14.
[항암일기] 친구들의 좋은 소식 항암 치료 2차 중반이 넘어가고 나의 일상은 굉장히 단조로워졌다. 하루의 특별한 일정은 없었다. 그저 오전에 헬스장에서 간단한 요가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강아지와 산책을 했다. 책도 보고 TV 예능도 봤다가 과일과 요거트도 챙겨 먹었다. 무언가 성취보다는 하루를 무사히 무탈하게 지내는 따분한 삶 그 자체였다. 매일 지키고자 했던 계획들과 파이팅 넘치던 다짐들은 다 부질없었다. 피곤함과 무기력함에 모든 게 귀찮았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어느새 2~3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었다. 항암 치료 1차 때에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응원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 바쁘니까... 나도 혼자의 긴 시간에 익.. 2022. 6. 25.
[항암일기] 2차 항암 주사를 맞으면서..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서울삼성병원에서 2차 항암주사를 맞는 날이었다. 암병원은 늘 기다리는 게 일이다. 항암주사는 구경도 못했는데 대구에서 서울까지 4시간 장거리 운전으로 허리에 파스를 도배 중인 엄마와 나 대신 진료비 납부에 약국, 편의점, 은행까지 여기저기 심부름으로 정신없는 남동생도 진이 빠지기 시작했다. 올 때는 환자1명과 보호자 2명이었지만 갈 때는 환자가 1+2명이 되어 버리는 신기한 곳이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빈 의자를 찾아 앉아서 동생이 갖다 준 음식을 먹고 기다리다 졸기를 반복하는 것뿐이었다. 중간에 의료진이 불러서 1차 항암주사 후 3주간 어땠는지 영양상태를 상담했는데 나는 다행히 알레르기나 몸의 거부반응 같은 변수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라고 한다. 이상하다. 난.. 2022. 6. 14.
항암일기를 다시 쓰기로 마음 먹다.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요 며칠 비가 많이 내려 더위가 조금 식으면서도 기분이 차분한 날들이었습니다. 지금 나의 삶은 아직도 불안정하고, 바쁜 현실의 반복이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항암치료 때 썼던 일기장을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나름 띄엄띄엄 블로그를 손 놓지 않고 이어온 덕분에 우연히 시작된 소통으로 좋은 인연들이 생겼거든요. 비 오는 날 괜히 기분을 탓하며 나의 과거 감성에 빠져들기 참 좋았을 뻔했으나.. 역시나 중간중간 남에게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맹세컨데 이 항암치료 일기장은 흑역사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블로그에 모두 올린 후 반드시 찢어서 불태워 버릴 겁니다. 처음 블로그로 내 항암치료 경험담을 쓸 때는 나 스스로도 이걸 누가 보겠나 반신반의하였.. 2022. 6. 9.
암 판정을 받을 때 첫 느낌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2년 10월, 만 25세라는 꽤 젊은 나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왼쪽 가슴에 4.5cm의 딱딱한 악성종양이 있었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항암치료 8회, 수술, 방사선 치료 38회, 그리고 그 외의 면역 치료들을 1년 정도 더 보강하며 비교적 짧은 투병 생활을 마쳤습니다. 당시 저는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부터 미리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정말로 암환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서 병원 가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일에 미쳐 열정적으로 살다 보니 어쩌면 아픈 것보다 나의 경력이 단절되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는 인식이 더 무서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목숨이 10개일 것 같은 20.. 2022. 1. 12.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