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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암환자11

유방암 항암 치료 중 나의 생리 주기 # 프롤로그 병원에서 유방암 항암치료를 들어가기 전 수간호사로부터 앞으로 일어날 내 몸의 변화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밥을 쉽게 못 먹고, 구토를 하고, 설사나 변비가 올 수도 있고, 움직임이 쉽지 않고, 머리가 빠지고, 면역이 약해지고.. 여러 가지의 안내를 받는데 그중 여성 암환자들이 받는 안내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중요한 임신과 생리에 대해 간략하게 안내를 해준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생리가 끊길 수도 있어요. 매달 적은 양이라도 매달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런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개인차가 아주 큽니다. 생리불순일 수도 있고, 항암치료 기간에만 생리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다고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정말 간략하.. 2021. 8. 3.
[항암일기]항암 치료 중 처음으로 헬스장을 가다. 항암 치료를 시작하고 생전 숨쉬기도 겨우 하던 몸뚱이로 일주일 정도 1시간 걷기 운동을 실천했다. 늘 일에 치여 살아서 가을 길거리가 노랑 빨강 그리 예쁜지도 몰랐다. 걷기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강아지와 산책을 다니면서 강아지보다 더 빨리 지치는 게 내 저질스런 몸뚱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엄마는 본인이 평소에 다니는 헬스장에 나를 등록시켰다. 첫 번째 항암주사를 맞고 일주일이 되지 않았던 때라 나의 모습에 변화가 없었기에 당시 우리 가족들은 이때까지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저 내가 남들보다는 순탄하게 투병생활을 한다고 착각하여 파이팅을 외치며 다소 과한 열정을 보였다. 헬스장은 걸어서 20분 거리였기에 엄마 차를 타고 헬스장으로 향했는데 그 짧은 시간 동.. 2021. 7. 20.
[항암일기]식생활이 바뀌지 않은 채 끝이 난 항암 첫 주기 2012년 겨우 만 25살이었던 나는 왼쪽 가슴에 5.4cm의 암덩어리가 있었고, 주치의 선생님들의 결정에 따라 항암 주사, 외과수술, 방사선 치료 순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첫 항암주사를 맞은 다음 날, 빨간 소변을 보면서 피곤함을 느꼈고 3일 만에 울렁거림과 찢어지는 듯한 위통, 두통에 처음으로 구토를 했다. 물에서도 비린내 나서 음식을 쉽게 먹지 못했고, 가슴 멍울 통증도 잦아서 갑작스럽게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에 식은땀을 흘리는 순간이 많았다. 약 10일 정도가 지나기 전까지는 소변, 딸꾹질, 트림, 방귀 등의 생리현상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답답하고 힘들었다. 면역이 점점 약해지면서 15일 만에 슬슬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눈썹과 팔, 다리, 겨드랑이, 사타구니 모든 털이 다 빠졌다. 첫 항.. 2021. 7. 15.
유방암에 나쁜 음식 # 프롤로그 이전에 여름철 유방암에 좋은 과일을 몇 가지 언급한 적이 있다.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 견과류, 콩류 등 몸에 좋은 음식들은 많다. 그러나 일상이 바쁜 사람들에게는 비용도 더 들고 챙겨 먹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유방암 항암치료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나조차도 안 좋은 음식이라는 걸 인식하면서 상황상 먹게 되는 인스턴트나 간편 음식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인들과 함께 하다 보면 삼겹살, 햄버거, 돈가스도 한 달에 한두 번은 즐겨 먹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 때부터 지금까지 나름 음식을 통제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늘은 유방암에 나쁜 음식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설탕 범벅 탄산음료, 액상과당 과일주스 김 빠진 콜라는 변기에 뿌리면 30분 후 변기의 찌꺼기들을 녹여.. 2021. 7. 4.
항암치료 중 내가 꼭 지킨 습관 5가지 항암치료를 하면서 내가 스스로 만들어 놓고 지킨 규칙과 습관들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일 수도 있고, 호불호도 갈릴 수도 있다. 현재 건강해진 내가 예전 투병생활을 돌이켜 보니 나에게는 이 방법들이 꽤 좋았다. 그 외에도 시도하고 실행했던 것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습관들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1. 먹거리 아침엔 사과, 고기도 충분히, 보양 음식은 절제! 나는 하루의 일과를 사과로 시작했다. 매일 아침 식사 전에 먹는 사과는 산뜻함과 동시에 소화를 도와주었다. 물조차도 비려서 구역질을 하는 날에는 사과가 나를 위로하였다. 굳이 사과일 필요는 없지만 사시사철 편리하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다 보니 바나나와 함께 가장 많은 먹은 듯하다. 혈당 조절을 하는 사람들은 예외지만 유방암 환.. 2021. 6. 24.
[항암일기]항암주사 보름 후, 나는 빡빡이가 되었다. 2012년 10월 말. 제법 쌀쌀함이 느껴지는 가을이었다. 몸 상태는 항암주사 3일 후부터 엄청나게 나빠졌고, 나름 소소하게 계획한 것들을 하루 이틀 빼먹게 되는 몸뚱이의 상태는 도저히 어찌해 볼 방법이 없었다. 나는 너무 예민해져 있었고, 매일 내 육체는 정신과의 싸움에서 졌다. 그래도 강아지와의 외출은 빼먹지 않았고, 산책을 하고 오면 그나마 약간의 힘이 붙긴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정확하게 항암주사를 맞은 지 보름이 되던 날. 미용실 원장님이 잘 정리해 준 내 머리 스타일에 변화가 왔다. 이상하게 하루 전부터 머리 두피가 욱신거리더니 머리에 손을 대는 순간 정말로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 연출됐다. 머리카락이 한 주먹씩 쑥 빠졌다. 나는 왼쪽 주먹에 빠진 머리카락 한 뭉..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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