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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15

유방암 환자는 돈까스를 먹어도 될까?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요즘 저의 블로그에 '유방암 돈까스'라는 검색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유방암 투병 중인 분이거나 보호자이겠죠? 얼마나 먹고 싶으면 검색해서 몇 번씩 찾아왔을까 하는 생각에 참 안타까웠어요. 이 분들은 유방암에 안 좋은 음식인 거 다 알면서 저의 사례가 궁금한 거겠죠? 오늘은 유방암 환자의 금기 음식에 대해 저의 사례를 얘기해 볼께요. 먼저 저는 2012년에 왼쪽 가슴 4.5cm의 멍울로 유방암 판정을 받았어요. 그리고 항암 주사, 수술, 방사선 순으로 치료를 마치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항암 투병 중에 돈까스를 한 번씩 먹었습니다. 그리고 라면, 파스타, 햄버거도 먹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먹고 싶.. 2023. 11. 19.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를 졸업하던 날(회송센터 상담) 벌써 11월이 되었습니다. 저는 2012년 10월 만 25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를 받았어요. 다행히도 항암제가 잘 맞아서 3년 정도의 짧은 투병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하여 지금까지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요. 저는 작년 2022년 11월 2일 정기검진 주치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10년간 다니던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를 졸업하였습니다. 오늘이 딱 1년이 된 날인데요. 암 진단 후 건강하게 맞이한 10주년에 삼성서울병원에서 회송상담을 받았던 일을 써보려 합니다. 저는 대구에 살고 있어서 삼성서울병원 진료를 갈 때마다 매번 새벽기차를 타야 했어요. 지방에 사는 환자들은 다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이제 건강하게 생활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료 때 의.. 2023. 11. 2.
[항암일기] 친구들의 좋은 소식 항암 치료 2차 중반이 넘어가고 나의 일상은 굉장히 단조로워졌다. 하루의 특별한 일정은 없었다. 그저 오전에 헬스장에서 간단한 요가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강아지와 산책을 했다. 책도 보고 TV 예능도 봤다가 과일과 요거트도 챙겨 먹었다. 무언가 성취보다는 하루를 무사히 무탈하게 지내는 따분한 삶 그 자체였다. 매일 지키고자 했던 계획들과 파이팅 넘치던 다짐들은 다 부질없었다. 피곤함과 무기력함에 모든 게 귀찮았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어느새 2~3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었다. 항암 치료 1차 때에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응원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 바쁘니까... 나도 혼자의 긴 시간에 익.. 2022. 6. 25.
항암일기를 다시 쓰기로 마음 먹다.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요 며칠 비가 많이 내려 더위가 조금 식으면서도 기분이 차분한 날들이었습니다. 지금 나의 삶은 아직도 불안정하고, 바쁜 현실의 반복이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항암치료 때 썼던 일기장을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나름 띄엄띄엄 블로그를 손 놓지 않고 이어온 덕분에 우연히 시작된 소통으로 좋은 인연들이 생겼거든요. 비 오는 날 괜히 기분을 탓하며 나의 과거 감성에 빠져들기 참 좋았을 뻔했으나.. 역시나 중간중간 남에게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맹세컨데 이 항암치료 일기장은 흑역사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블로그에 모두 올린 후 반드시 찢어서 불태워 버릴 겁니다. 처음 블로그로 내 항암치료 경험담을 쓸 때는 나 스스로도 이걸 누가 보겠나 반신반의하였.. 2022. 6. 9.
암 판정을 받을 때 첫 느낌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2년 10월, 만 25세라는 꽤 젊은 나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왼쪽 가슴에 4.5cm의 딱딱한 악성종양이 있었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항암치료 8회, 수술, 방사선 치료 38회, 그리고 그 외의 면역 치료들을 1년 정도 더 보강하며 비교적 짧은 투병 생활을 마쳤습니다. 당시 저는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부터 미리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정말로 암환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서 병원 가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일에 미쳐 열정적으로 살다 보니 어쩌면 아픈 것보다 나의 경력이 단절되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는 인식이 더 무서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목숨이 10개일 것 같은 20.. 2022. 1. 12.
대형병원 첫 진료 시 준비사항 안녕하세요, 오늘도 건강하게 살고픈 정이모음입니다. 저의 블로그 유입 기록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병원 첫 진료를 검색해서 들어오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첫 진료 때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유방암 판정 기록들만 들고 아무런 준비 없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진료를 받았어요. 유방암 진단 기록들만 있으면 병원에서 다 알아서 해줄 줄 알았거든요. 진료 대기실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는데 어찌나 진이 빠지는지 아무 생각도 없었고요. 결국 첫 진료 면담에서 환자 이름, 암세포 크기, 치료 순서만 간단하게 듣고 5분 만에 나오게 됐어요. 기다렸던 시간과 노력에 비해 너무나 허탈한 첫 진료였습니다. 저뿐 아니라 처음에는 뭐든 서툴고 낯설어서 어떻게 해아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뭘 준비할 것도 없이 간..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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