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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이야기/중국어

중국어 HSK 4급 시험 후기

by 정이모음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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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7일 일요일 오전 9시.

나는 대구 경북대 인문관에서 중국어 HSK PBT 4급 시험을 쳤다.

열심히 꼼꼼하게 기본서를 보겠다는 나의 첫 다짐과 달리 시험 2주 전부터 급하게 후루룩 운전면허를 따듯 교재의 문제만 달달달 풀며 연습했다.

 

HSK 4급 수험표 인증

PBTHSK 시험 답안을 2B 연필로 직접 써야 한다.

IBT HSK 시험 답안을 컴퓨터로 입력해야 하는데 나는 간체 중국어를 타자로 입력할 줄 몰라서 자필로 쓰는 PBT로 시험을 쳤다.

 

코로나 시국 때문인지 수험장은 굉장히 조용했다.

대구에서 10월 17일 HSK PBT 4급 시험은 경북대 인문관 이곳에서만 보는데 생각보다 시험 인원도 적었다.

대학생부터 노년 어르신까지 총 23명이었던 것 같은데 그나마도 2명이 끝까지 오지 않았다.

다들 IBT로 치는 건지 아님 중국어가 이제 인기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나는 엄마가 차로 데려다준 덕분에 30분 일찍 들어가 여유 있게 준비했다.

자리는 칠판에 자기의 이름이 적힌 대로만 앉아야 했다.

앉아서 감독관의 시험자 본인 인증 진행하고, 오디오 볼륨 테스트에 주의사항 얘기하니 9시 30분이 그냥 지나갔다.

 

HSK 한국 사무국 홈페이지에 안내된 HSK PBT 4급 시험 일정

다른 자격증 시험도 몇 본 쳐본 경험자로써 조금 놀랬던 건 HSK 시험은 시험 치기 전 수험표를 모두 걷어버렸다.

다른 자격증들은 수험표에 문제와 답안을 표기하고 나와서 바로 점수를 맞춰보는데 HSK는 왜 그런 게 하나도 없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시험을 시작할 때는 오로지 2B 연필, 지우개, 시험지, 답안지만 책상 위에 있었다.

 

경북대 인문관 HSK 시험장 내부

나는 듣기, 독해, 쓰기 차례로 문제를 천천히 읽고 천천히 풀었다.

근데 잠깐 고개를 드니 주변 사람들의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연필 소리를 내면서 훨씬 잘 푸는 것 같았다.

이미 문제 싹 다 풀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다들 너무 잘하는 것 같아 주눅이 들 뻔했지만 나는 내 답안 체킹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나는 시험의 요령이 아직도 부족했는지 문장 읽고 애매했던 독해 문제 2개를 나중에 풀어야지 했다가 결국 까먹고 시간을 흘려버려 답안 체킹을 못하기도 했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감독관은 답안지와 시험지를 싹 걷어갔고, 수험표를 다시 돌려주었다.

HSK 시험은 처음이라 시험의 난이도가 높았는지 낮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나는 파고다 기본서와 HSK시험센터의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했는데 파고다 기본서보다는 어렵고, HSK 시험센터의 기출문제집과는 비슷한 난이도였다.

 

내가 공부한 HSK 4급 교재들

 

뭐 어떻게 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거라곤 시험 치고 나서 엄마와 함께 차 안에서 까먹은 귤이 너무 달고 맛있었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며 한 달이 지났다.

11월 17일 HSK 4급 시험 결과가 이미 발표되었다.

높은 점수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불합격이라는 대참사라도 생겼을까 봐 약간 조마조마하긴 했다.

 

HSK 4급 시험의 합격 기준총점 300점 만점 중 듣기+독해+쓰기 모두 합쳐서 총 180점 이상이어야 한다.

이 시험 성적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다행히 253점이 나왔다.

듣기 87점, 독해 86점, 쓰기 80점...

역시나 간체에 익숙지 않아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며 시간을 잡아먹었던 쓰기는 80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자... 이제 HSK 5급 도전인가?


중국어 HSK 시험 접수는 아래의 링크에서 가능하다.

http://www.hsk.or.kr/

 

HSK 한국사무국 시험센터

중국국가한판주관 HSK, HSK, HSK IBT, HSK IBT 접수, HSKK, CTCSOL, 장학금, 중국어대회

www.hs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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