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말초삽입중심정맥관1 [항암일기]첫 항암 치료를 받던 날 2012년 10월 19일. 3년을 넘게 지낸 정든 서울 자취방을 정리했다. 이제 겨우 방 꾸미는 재미를 들여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가구, 소품, 가전기기, 잡화들 모두 지인들에게 나눠주었다. 처음 부동산 아저씨와 신발을 신고 둘러봤을 만큼 아무것도 없던 방이었다. 비가 오던 어느 날, 한기가 가득했던 이곳에 힘들게 이사를 하고 바닥 청소를 3번이나 해도 좋았다. 이 빈방을 내가 하나둘 만들어갈 생각에 설렜다. 그리고 정말로 조금씩 돈을 모아 계획대로 하나둘 채워질 때마다 성취감도 느꼈다. 모두 나의 흔적과 온기로 가득한 나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 흔적들은 며칠 만에 하나둘씩 사라졌고 그때마다 내 가슴은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 같았다. 다시는 이 생활로 못 돌아올 거라는 생각에 손만 떨며 처음.. 2021. 6. 1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