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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후변화2

[항암일기]항암주사 보름 후, 나는 빡빡이가 되었다. 2012년 10월 말. 제법 쌀쌀함이 느껴지는 가을이었다. 몸 상태는 항암주사 3일 후부터 엄청나게 나빠졌고, 나름 소소하게 계획한 것들을 하루 이틀 빼먹게 되는 몸뚱이의 상태는 도저히 어찌해 볼 방법이 없었다. 나는 너무 예민해져 있었고, 매일 내 육체는 정신과의 싸움에서 졌다. 그래도 강아지와의 외출은 빼먹지 않았고, 산책을 하고 오면 그나마 약간의 힘이 붙긴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정확하게 항암주사를 맞은 지 보름이 되던 날. 미용실 원장님이 잘 정리해 준 내 머리 스타일에 변화가 왔다. 이상하게 하루 전부터 머리 두피가 욱신거리더니 머리에 손을 대는 순간 정말로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 연출됐다. 머리카락이 한 주먹씩 쑥 빠졌다. 나는 왼쪽 주먹에 빠진 머리카락 한 뭉.. 2021. 6. 20.
[항암일기]첫 항암 후 나에게 찾아온 변화 나는 3주에 1번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 항암주사를 맞고 대구 집에서 요양했다. 첫 항암 후 찾아올 내 몸의 변화에 대해서 의사와 간호사가 입이 아프게 설명을 해줬지만 역시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너무나 낯선 것들 투성이었다. 첫 항암주사를 맞은 다음날 아침에 나는 빨간 피 색깔의 소변을 보았다. 3일 정도 빨간 소변을 보고 나서는 딸꾹질, 방귀, 트림 등의 생리 현상을 조절하기가 힘들었다.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급격히 많아졌고, 소변을 본 후에도 항상 덜 본 것처럼 찝찝했다. 물을 많이 마셨지만 그 많은 물이 내 몸속 어디에 다 저장이 되어 있나 싶을 정도로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없었다. 그 물도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먹을수록 왜 이리 비린내가 나는지 물만 먹어도 역겨움이 위에서 올라왔다. 2주.. 202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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