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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맛집 방문기

대구 칠곡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후기

by 정이모음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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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일찍 일어났지만 가끔 정말 내 손으로 밥 챙기기 싫은 날이 있는데요.

술도 먹지 않으면서 뜨끈뜨끈한 국물이 당기는 날이라 라면이나 끓일까 하다가 마침 동네 국밥집 앞에 24시간 영업이라는 문구가 생각이 나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유난히 큰 소리로 지저귀는 새소리에 일찍 일어나 찾아간 동네 밥집 대구 칠곡 팔거역 부근의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대구 칠곡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대구 칠곡 팔거역 근처 밥집 :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전화 : 0507-1324-1898
주소 : 대구 북구 구리로 4, 1층 (학정동)
영업시간 : 매일 05:00 ~ 24:00 (단, 월요일 08:00 ~ 24:00)
메뉴 구성 : 메인 식사 돼지국밥, 육개장, 갈비탕, 안주류, 주류, 음료 등

네이버 지도에서 상세정보 보기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453 · 블로그리뷰 18

m.place.naver.com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일품돼지국밥 식당이 있습니다.

지하철을 탈 때면 늘 지나가는 길에 있는 식당이었는데요.

넓은 주차장에 만국기가 펄럭이는 곳으로 이른 아침이라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구 칠곡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식당 내부는 깔끔했고, 여느 기사 식당이나 국밥집과 다를 것 없는 식당이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24시간 영업장도 대부분 밤이 되면 문을 닫는 추세이긴 합니다.

이곳도 동네 장사라 그런지 원래는 24시간 영업인데현재는 아침 5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영업한다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일품돼지국밥 식당 내부

여기 돼지국밥은 머릿고기가 들어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머릿고기보다는 살코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잡기도 전에 살코기국밥 하나를 주문하였습니다.

일품 돼지국밥 학정점 메뉴

이 식당은 처음이지만 물은 당연히 셀프입니다.

냉장고 안의 음료가 소주, 맥주로 꽉꽉 채워진 걸 보니 여기는 아재들의 핫플레이스인 게 확실합니다.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가림막 뒷자리로 혼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다른 손님 일행들도 아침 식사를 위해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기 공사를 하시는 아재 4분이었는데 별거 아닌 걸로 티격태격 중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사준 갤럭시 A23이 너무 좋다.

아니다. 우리 딸이 그랬다. 내가 쓰는 A52가 훨씬 좋다.

가성비 어쩌고... 26만 원이라던데...

7만 원 더 싸게 주고 샀다는 둥...

 

세상 풍파 정면으로 맞은 험악한 인상의 아재들이었는데 의외로 소박하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대화라서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너무 귀여웠던 이 꽃보다 아재들은 국밥이 나오자 일동 침묵을 하였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벽 한쪽에 걸린 돼지국밥의 유래와 돼지고기 효능에 대한 안내판을 읽게 되었는데 꽤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돼지국밥은 경상도 음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시초인 순대국밥이 북한지역의 향토 음식이라니..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벽에 걸린 돼지국밥의 유래

음식 특성상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식사답게 주문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나왔습니다.

사골국물을 미리 고아놓긴 하겠지만 어떻게 이런 국밥집, 기사식당, 백반집들은 식사가 빠르게 나올 수 있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 살코기 국밥

먼저 보글보글 끓는 국밥의 하얀 국물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섞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가 이 집의 국밥은 구수함보다는 깔끔하고 맑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돼지 누린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살코기 국밥

저는 맵찔이기 때문에 다데기나 매운 양념은 조금만 섞어 먹습니다.

그래서 국물 색깔이 그다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 맛은 먹을만했습니다.

식당은 사골을 17시간 푹 고아서 구수한 맛을 낸다고 하는데 제 입맛에는 구수함보다 누린내 없는 깔끔함이 더 장점처럼 느껴졌습니다.

부추는 눈에 보이면 무조건 먹고 볼 일입니다.

비타민과 철이 풍부하고 활성산소 해독 작용이 뛰어나 항암치료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채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대만에 지낼 때에도 현지인들이 부추를 참 좋아했는데요.

부추는 남성 건강과 정력에 최고라는 인식이 있어서 부추만두나 부추 음식이 나오면 남자들이 먼저 쓸어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국밥은 밥을 말아 후루룩 빠르게 먹고 나가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는지라 후후 불면서 천천히 유형이다 보니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절대 탕음식을 주문하지 않습니다.

국밥집은 빨리빨리 테이블 회전이 생명이니까요.

하지만 다행히도 이른 아침에 손님이 거의 없어서 아무런 방해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느리게 국밥을 조지고 있는 동안 꽃보다 아재들은 계산을 마치고 국밥집 공짜 믹스커피를 조지고 있었습니다.

식후 땡 커피는 국룰이니까...

 

그리고 식당 사장님은 아재들의 테이블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손님 테이블 자리에서 모든 잔반을 한 그릇에 싹싹 긁어 모아 접시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에 반찬 재사용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품돼지국밥 학정점 셀프코너

저도 식사를 마치고 아재들을 따라 믹스 커피를 마셨습니다.

역시 어느 식당이나 이 기계의 믹스 커피는 일반 믹스 커피보다 진하고 맛있습니다.

이 고물가 시대에 깔끔한 돼지국밥 7,000원으로 기분 좋은 포만감을 얻어서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식사 후,

볼록해진 배를 잡고 슬슬 밖으로 나오니 더운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땀이 나고 걷기 귀찮았지만 소화가 되어 약간의 공복이 느껴질 때까지 움직여야 했습니다.

 

돼지국밥의 칼로리는 약 460kcal이라지만 그건 아무것도 안 넣고 밍밍한 상태로 먹었을 때 얘기입니다.

밥 한 공기와 반찬, 새우젓, 소금, 다데기, 된장 등의 짠지 양념들, 거기에 믹스 커피까지 마시면 대략 800~900kcal를 먹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돼지국밥을 포함해 국물음식, 탕음식은 보양음식으로 좋지만 다이어트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결국 저는 돼지국밥 한그릇 뚝딱의 댓가로 하룻동안 저녁 달리기를 포함하여 약 19,000보를 넘게 걸어야 했습니다.

 

이상 오랜만에 아침부터 남이 해준 돼지국밥을 먹고 하루종일 바빴던 정이모음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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