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무더운 8월 즈음에 시작한 가야금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잘 배우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도라에몽처럼 주먹 쥔 손을 펴서 손가락 1~2개 쓰는 데에도 참 애를 먹었는데요.
근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시작 초급반 때 뭐가 힘들었는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이래서 기록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며 3개월 차 이후 진도에 이어 지금까지의 진도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4개월 차부터는 왼손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손을 따라 위 아래로 함께 움직이면서 필요한 곳에 음을 떨어주는 것으로 농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농현은 영어로 바이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오른손 튕기고, 왼손으로 '툭 툭 툭'
처음에는 잘 적응이 되지 않아 오른손 왼손이 따로 노는 불상사가 생기고 리듬 맞추기가 굉장히 헷갈렸습니다.
나름 피아노를 쳐서 양손으로 하는 건 다른 사람들보다 접근이 쉬울 줄 알았는데 저는 그저 가야금 위의 똥 손일뿐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일주일 열심히 '툭 툭 툭'을 해보았고 그다음 주 레슨에서 저는 나름 사시나무 떨 듯 오두방정의 농현으로 선생님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의식하지 않고 배경음악처럼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보조하여 더 풍부한 소리를 내는 역할이었지만 저에게 농현은 우주 중심 그 자체였습니다.
왜냐면 왼손의 농현이 멈추면 오른손도 함께 멈추는 기적으로 선생님께 웃음을 선사하였거든요.
경박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연습이라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아직도 왼손 힘의 균형이 잘 맞지 않아 농현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선생님은 진도를 쭉쭉 빼면서 농현을 기본 연주기법으로 간주한 채 여러 곡들을 접하게 하였습니다.
첫 농현을 배우면서 곡을 연습할 때 이전보다 더 연습량이 늘어나고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동시에 배움의 흥미가 두배로 붙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농협 기법을 배우면서 학원 커리큘럼의 초급자 반을 끝내고 중급자 반을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굿거리장단부터 세마치, 자진모리 등등..
중급자부터는 각종 장단의 각종 민요를 접하면서 좀 더 어려운 연주기법을 익히는 것이었는데요.
이 내용은 다음 포스팅 5개월 차 중급반 진도와 각종 장단의 민요 후기로 가져올게요.
이상 추운 겨울에도 계속된 가야금 4개월 차 '농현' 연주기법 후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야금, 국악 레슨 관련 정보를 궁금해하셔서 제가 처음 가야금 시작할 때 포스팅을 아래 공유합니다.
제가 배워보니 문화센터의 단체 취미반 가야금과는 달리 개개인에 맞춘 진도와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어 왕초보 취미부터 입시 전문 학생들까지 두루두루 배우기 좋습니다!!
(아래 포스팅에서 학원 정보 확인할 수 있어요.)
https://kwon1230.tistory.com/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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