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이야기/독서, 영상 리뷰

마음의 법칙 리뷰

by 정이모음 2022. 5. 2.
728x90

서점을 가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에는 늘 심리학 책이 있습니다.

흥미롭고 접근하기 편하다는 생각에 손이 쉽게 가는 지라 한 번씩 쓱 훑어보기는 하는데요.

 

너도나도 사람인데 왜 이렇게 사람은 스스로를 모르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다들 사람 속 들여다 보기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오늘은 재밌게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생활 속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음의 법칙을 리뷰해보려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마음의 법칙' -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지음 (포레스트 출판)


저는 딱히 심리학 책을 찾아보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도 출판사의 기가 막힌 추천 문구에 귀가 팔랑거려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심리학 분야 60주 연속 1위!

김경일 인지심리학자의 추천!

 

김경일 교수님이 강력 추천하신 책이라는데 어떻게 안 볼 수가 있습니까?

김경일 교수님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에 재직 중에 있는 인지심리학자인데 여러 미디어 매체에 나와 심리학을 대중에게 더욱 쉽고 재밌는 설명으로 알려주는 분입니다.

강연 중 '유태인을 게으른 뱅이로 만든 것이 한국인이다!'라는 말로도 유명하죠.

 

사실 김경일 교수님이 언급한 북미의 말콤 글래드웰과 독일 폴커 키츠가 누군지는 잘 모릅니다.

이번 책을 통해서 심리학의 세계에서는 엄청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이 책이 독일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듀오가 쓴 책이라고 합니다.

 

사람이란 개개인이 너무나 다르고 상황적 변수가 많아 전문가도 아닌 제가 심리학을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좀 막연하다 보니 심리학 책을 구입까지 해서 보는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김경일 교수님의 추천사가 제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심리학 관련 책들은 무수히 세상에 쏟아져 나오지만, 그 전문 연구를 대중에게 전달해 무언가 쓸모 있는 행동지침으로 제시해 주는 책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이 책에는 이 책에는 행동지침을 제시해 준다는 것일까요?

책을 읽기 전에 차례를 훑어보았습니다.

총 5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었고, 생활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의 법칙 차례

책 내용은 누구나 술술 읽을 수 있게 재밌고 쉬운 예시와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가볍게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지만 내용은 꽤 실용적이고 알찼는데요.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몇 가지 심리를 뽑아보았습니다.

 

PART 1의 리프레이밍, 자기 충족적 예언, 그리고 PART 3의 종교 효과가 있었습니다.

역시 개인주의적인 저의 성향답게 대부분 나 스스로에 대한 내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필 책 초반에 가장 먼저 나온 리프레이밍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머피의 법칙처럼 중요한 날 늦잠을 잤을 때, 코 앞에서 버스를 놓칠 때 등의 빌어먹을 하루를 보낼 때면 내 탓, 세상 탓을 하면서 욕이 목구멍에서 간질간질하는데요.

이때 상황을 재수가 없음이 아닌 관점을 바꾸어 긍정적인 프레임을 씌워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알람이 안 울려서 좀 더 나른함을 즐겼네, 버스는 놓쳤지만 오랜만에 뛰면서 운동했네 등등..

 

여기까지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들이라 지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저자는 이 주제 마지막에 리프레이밍이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도 '내 힘으로 사는 인생'과 '다른 힘에 끌려 다니는 인생'의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마음의 법칙 - 리프레이밍 예시 (p.17)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하면서도 큰 숲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하루 흘러가는 대로 조금만 안 좋으면 일이 있으면 상황 그대로 나빴던 기분을 표출하는 것과 내가 선택권을 가지고 그 상황을 스스로 정의 내리는 것은 아주 큰 차이였습니다.

 

이것의 연장선으로 PART 1의 자기 충족적 예언에서도 긍정적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어떤 예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내용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주제에서는 로젠탈 효과를 예시로 들었는데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네가 최고야!'라는 말을 해주고, 한 그룹에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더니 학기가 끝나갈 무렵 응원을 받은 학생 그룹의 지능 향상이 월등했다는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법칙 - 자기 충족적 예언 '로젠탈 효과' 설명 (p.50)

이 실험에서는 '네가 최고'라는 예언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성적이 월등히 좋아진 실제 결과를 도출해 냈는데, 마찬가지로 이 심리를 자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것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난 오늘 친절한 사람을 만날 거야!

오늘은 성공하기로 이미 예정된 날이야!

 

이런 걸 보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문장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이렇게 PART 1에서 저의 기억에 남는 주제들은 모두 긍정적인 생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아주 주관적인 해석을 해보자면 결국 '좋은 운을 끌어당기는 힘은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정도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활 속 심리적인 다양한 내용들을 재밌게 쭉쭉 읽어 나가다가 긍정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보충해 줄 방법을 PART 3 종교 효과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법칙 - 종교 효과 (p.137)

종교 효과의 본문에서는 '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더 오래 살까?'라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비종교인이 종교 활동에 충실하게 되면 사망률이 약 30%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 원인을 최신 연구에서는 '자기 통제감'과 연관짓고 있는데요. 

이 주제에 앞서 책의 내용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만족스럽고 건강한 인생을 산다고 합니다.

 

근데 특이하게도 특정 가치나 행동 규칙을 강제하는 종교와 자기 통제감이 연관되어 인생의 질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종교의 행동 강령을 지키는 것은 자기 결단의 문제이고, 만약 그 행동이 자신의 삶의 목표와 같은 방향이라면 평소 습관의 관성을 극복하게 하는 더욱 '거룩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는 종교를 예로 들었지만 꼭 종교가 아니어도 자신만의 '거룩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자극은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으로는 이웃사랑, 환경보호, 동물보호, 건강증진 등으로 더 나은 개인과 사회를 위한 기여 활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보며 순간 몇 년 전 저의 실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비만 당시, 조롱 섞인 농담과 함께 부정적인 시선을 받으며 달리기와 맨몸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6개월 정도 지나면서 비만을 탈출했고, 주변 사람들은 저를 인정함과 동시에 운동 분위기가 조성되어 하나 둘 따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그때의 영향으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자기 통제감이 강해졌고, 현재는 더욱 레벨 업 된 몸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 훨씬 전이었지만 나름 나만의 거룩한 가치를 이룬 셈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떠오르자 저는 다른 영역에서도 거룩한 가치를 만들어 강한 자기 통제감으로 내 인생을 통제할 능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결국 PART 1 리프레이밍, 자기 충족적 예언의 긍적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보충해 줄 방법은 거룩한 가치를 가지고 내 인생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 통제감이라는 데에 결론이 다다랐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해석과 책을 읽는 방향은 '긍정'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물론 책에는 다른 방향의 심리에 대해서도 재밌게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남과 비교할수록 괴롭고(비교의 덫),

상대 존중이란 관심 없으며(자기 중심주의 함정),

능력 없는 사람이 자꾸 선거에 나와도 뽑고(우월함의 환상),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으며(단순 노출 효과),

위급한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따른다(방관자 효과).

남자와 여자는 말이 통하지 않고(커뮤니케이션 사각형),

창피한 상황은 빨리 모면해야 되며(조명 효과),

토론 논쟁에서 이기고 싶다(잠재의식).

 

모두 저에게 흥미로운 주제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기 전에 김경일 교수님이 했던 말이자 제가 가졌던 첫 의문이었던 '대중에게 쓸모 있는 행동지침을 제시한다'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답을 준 주제가 '긍정'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냥 '술술 읽히고 재밌네~' 정도로 끝날 법한 흥미로운 책이기도 한데, 리뷰를 적고 다시 읽어보니 너무 나만의 세계에 빠져 우물을 깊게 판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최고 심리학 전문가가 칭찬한 책인데 뭐 하나는 건지고 싶었나 봅니다.

 

이상 힘든 현실에도 긍정 하나만큼은 늘 마음에 두고 싶은 정이모 '마음의 법칙' 리뷰였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