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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나만의 일상

대구 KMI 한국의학연구소에서 건강검진한 날 (쿠팡 알바)

by 정이모음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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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MI 한국의학연구소 대구건강검진센터는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중구 남산동으로  확장 이전하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건물 이전하기 전에 쓴 내용임을 참고해주세요.
아래 내용 중 주소만 현재 주소로 수정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저는 금토일 주말을 포함해서 밤 시간대에 비정기적으로 쿠팡에서 단기직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센터가 집에서 가깝고, 내가 원하는 날만 신청해서 알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꾸준히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밤에 쿠팡 도비가 되는 날이면 집에 와서 씻고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들 수가 있는데요.
아직 몸에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밤 시간대 제가 알바를 꽤 했다고 생각한 쿠팡이 강검진을 받으라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쿠팡 건강검진 요청 메세지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쿠팡이 지정한 곳에서 검진을 받으면 왔다 갔다 수고비로 치킨 값 정도의 비용을 지원해준다는 말에 저는 기꺼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나섰습니다.
 
쿠팡에서 지정한 의료 기관은 대구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KMI 한국의학연구소 대구건강검진센터였습니다.

KMI 한국의학연구소 대구검진센터
전화번호 : 053-430-5000 (내원 전 미리 전화 예약 문의 필요)
홈페이지 : http://www.kmi.or.kr/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66길 20 지하 1층
진료 시간
  월, 화, 목, 금 : 07:00~16:30 (내원 검사 접수는 14:00 전까지)
  수, 토 : 07:00~12:30 (내원 검사 접수는 10:30 전까지)
  일요일 휴무

https://naver.me/GEAu45RM

 

KMI한국의학연구소 대구검진센터 : 네이버

방문자리뷰 520 · 블로그리뷰 147

m.place.naver.com



지금은 코로나 대역병의 시대이다 보니 방문 전날 전까지 무조건 전화 예약 후 상담원이 보내준 카톡 메세지에 건강 관련 문진표 응답까지 마쳐야 검진센터 건물 출입이 가능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전국 중소형 병원이 모두 동일할 겁니다.)
 
당일 방문 시간은 정해진 시간 없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 30분 이전까지 와서 접수하여 검사받을 수 있습니다.
(단, 수요일 토요일은 오전 11시 30분 이전까지만 접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오전 일찍 일어나 검사를 마치고 남은 오전 시간에 주변 교보문고와 알라딘 중고서점에 놀러 가서 요즘 책들과 굿즈를 구경할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KMI 한국의학연구소 대구점 건물에 도착하니 이미 오전 11시 30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늘 계획만 완벽한가 봅니다. 

KMI 한국의학연구소 대구점이 위치한 대구 시티 센터 외관

마침 건물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시원한 라떼가 간절했지만 금식을 해야 하니 쳐다만 보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 건강검진센터를 길에 2~3층은 왜 이렇게 어둡고 텅텅 빈 곳들이 많은지...
사람도 없어서 순간 폐건물에 잘못 온 줄 알았는데 4층부터는 여러 병원들이 몰려서 영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막상 5층에 도착하니 아래층과는 달리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동성로 사람들 다 이곳에 모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직장 건강검진 때문에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디로 갈지 몰라 그냥 문진이라고 적혀있는 곳의 직원에게 갔더니 먼저 접수할 수 있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리뷰에 간혹 불친절했다는 글들이 보여 조금 불안했는데 저에게는 너무나 친절했습니다.

5층 KMI한국의학연구소 대구검진센터 문진에서 안내받고 검사 접수

저는 접수를 하고, 탈의실 열쇠를 받아 검사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검사복이 남자는 파랑, 여자는 샛노랑이었는데 성인들 건강검진에 옷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겁니까?
탈의실은 또 왜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겁니까?

여자 탈의실에 아무도 없을 때 거울 앞에서 여자 검사복을 입고 찍어봄

직장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 시설이 좋아봐야 얼마나 좋겠냐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아주 허름하고 오래된 이미지일 거라 생각했는데 마치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곳처럼 시설이 깔끔했습니다.
 
저는 접수대에서 준 검사 순서표를 들고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받아야 할 검사는 소변검사, 혈액검사, 심전도, 키, 몸무게, 허리둘레, 혈압, 시력, 청력, 흉부 촬영, 요추 촬영, 의사 면담 등 아주 사소하고 기본적인 것들 뿐이었습니다.
 
저는 시설 좋은 건강검진센터에서 구색만 갖춘 건강검진을 받을 뿐 내시경이나 초음파와 같은 검사는 저에게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빠르게 소변검사를 마치고 혈액 채취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 앞 순서에서 혈액검사를 하신 굉장히 마른 어떤 여성 분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걸 보게 되었는데요.
 
저는 '피 한 번 뽑았다고 저렇게 쓰러질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순서가 되어 피를 뽑았습니다.
저도 검사실을 나오는데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쓰러질 뻔했습니다.
 
원래 저녁 6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금식이라 전 날부터 물도 마시지 않아서 그랬나 봅니다.
결국 정수기를 털어버릴 기세로 물을 벌컥벌컥 마셔버렸습니다.
 
그래도 남들은 기다리는 게 일이라던데 저는 운이 좋아 기다림 없이 검사들을 빠르게 진행하였습니다. 

의사 면담은 처음 문진 안내 구역에 있는 방에서 의사와 1:1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대체로 모든 게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일의 업무나 강도, 업무 시간, 신체 증상 같은 걸 물어보기도 하셨는데 아무런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예전 유방암 병력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습니다.
 
다만 평소 혈압이 살짝 낮은 편인데 이 날도 혈압이 87-54였기 때문에 의사는 얼른 나가서 입에 음식부터 넣어서 혈압을 올리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휴식과 영양 섭취 관련하여 더 이상 체중을 줄이지 말라는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또 이렇게 카페인과 달달이를 끊을 수가 없는 핑곗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되었군요.

저는 면담이 끝나자마자 저는 탈의실로 돌아와 가방부터 꺼냈습니다.
그리고 전 날 사둔 작은 초코칩 쿠키를 그 자리에 앉아 허겁지겁 3개나 먹어치웠습니다.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나와 문진의 안내 직원에게 검사 비용에 대해 물으니 저의 경우 수납은 필요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검사 확인증을 받아 들고 건강검진센터를 나왔습니다.


저는 병원을 나온 후에도 혈압이 오르지 않아 이 날 하루 종일 몸이 무겁고 피곤한 증세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교보문고와 알라딘 중고매장은 돌아보기를 포기했고, 동성로 지하상가에서 파는 호두과자 1봉지 12개를 입에 모두 털어 넣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 종일 쉬어야 했습니다.
 
요즘 식단과 운동에 더욱 예민하게 신경을 쓰며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긴 시간의 절식은 몸에 무리였나 봅니다.
역시나 과한 것은 모자람보다 좋을 게 없다는 걸 느낀 하루였습니다.
또다시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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