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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나만의 일상

작약 꽃을 사다

by 정이모음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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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집 근처 꽃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장미도 많았지만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카네이션이 유독 많았습니다.

대구 칠곡 행복한 꽃가게

이 꽃집은 특이하게도 가게 앞뿐만 아니라 건물 복도에도 여러 꽃들을 진열하는데요.

주변 병원이나 상가들도 뭐라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예요.

덕분에 동네 사람들도 평소 지나가다가 가볍게 꽃구경 하기 좋은 곳입니다.

꽃가게 주변에 꽃 장식으로 진열된 건물 복도

어릴 적에는 길을 걷다 작은 들꽃 한송이에도 쉽게 감동하는 엄마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제는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새 길거리의 작은 민들레에도 폰 카메라를 꺼내 들고 연신 찍어대는 저를 발견했거든요.

심지어 며칠 전부터는 꽃을 보면서 예쁘다, 사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였으니까요.

원래는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려고 했지만 택배에서 망가져 오는 경우가 많다는 후기에서 바로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꽃 구독도 고려해 보았지만 그때의 시즌과 유행에 따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꽃을 랜덤으로 받게 되는 게 싫었습니다.

 

결국 꽃집 사장님의 조언을 받아 이것저것 보다가 작약 꽃다발을 선택하였습니다.

카네이션과 장미 꽃도 많았지만 작약은 5월 한철에만 핀다고 하니까요.

가격은 조금 할인받아 3만 원대 초반에 구입하였습니다.

작약 꽃다발

사장님은 작약의 꽃말이 '수줍음'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꽃다발을 살 때 꽃잎의 입이 수줍게 다물어져 있었는데 따뜻한 곳으로 가면 활짝 펼쳐질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여 주었습니다.

실제로 찾아보니 서양에서는 '부끄러움'이고, 동양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는 뜻으로 연인들이 서로에게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작약 꽃다발

생전 처음으로 남이 아닌 내가 갖기 위해 꽃다발을 사서 들고 길거리를 걸었습니다.

아무 날도 아니었지만 집으로 향하는 길이 뭔가 좋은 날, 좋은 곳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작약꽃

포장된 꽃다발이 너무 예뻐 그대로 두고 싶었지만 활짝 핀 모습을 좀 더 오래 보려고 다음 날, 꽃을 화병에 옮겨 담았습니다.

꽃집 사장님의 말씀대로 따뜻한 내 방에서 오므렸던 꽃잎 입이 몇 시간 후 활짝 폈습니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에 계속 바라보게 되더군요.

다들 이런 기분에 꽃을 보나 봅니다.

이제 남은 5월에도 이 꽃과 같은 날들이길 바라봅니다.


꽃집 정보

대구 칠곡 양지네 꽃집

 

양지네꽃집 : 네이버

방문자리뷰 29

m.pl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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