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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에 대하여

대형병원 첫 진료 시 준비사항

by 정이모음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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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건강하게 살고픈 정이모음입니다.

저의 블로그 유입 기록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병원 첫 진료를 검색해서 들어오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첫 진료 때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유방암 판정 기록들만 들고 아무런 준비 없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진료를 받았어요.

유방암 진단 기록들만 있으면 병원에서 다 알아서 해줄 줄 알았거든요.

진료 대기실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는데 어찌나 진이 빠지는지 아무 생각도 없었고요.

결국 첫 진료 면담에서 환자 이름, 암세포 크기, 치료 순서만 간단하게 듣고 5분 만에 나오게 됐어요.

기다렸던 시간과 노력에 비해 너무나 허탈한 첫 진료였습니다.

 

저뿐 아니라 처음에는 뭐든 서툴고 낯설어서 어떻게 해아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뭘 준비할 것도 없이 간호사가 이리 가라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면 저리 가고,,

진료라는 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다들 어버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치료받겠다고 다들 나름 좋다는 대학병원을 검색해서 어렵게 예약했는데 첫 진료를 이렇게 날려먹다니...

오늘은 대형병원 첫 진료 시 준비해야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견해일 뿐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내 병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모두 미리 적어두자!

 

왜 나는 첫 진료 시작 5분 만에 나오게 되었을까?

저는 의사와 나눈 대화에서 스스로 느낄 수 있었어요.

의사 : 이 부위가 유방암 세포 크기이고, 어떠어떠한 치료를 할 것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십니까?
우리 아버지 : 수술은 선생님이 하십니까?
의사 : 예, 제가 집도합니다. 또 궁금한 거 있으십니까?
나 : ......
의사 : 그럼 서로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 봅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때 저의 주치의는 분명 더 궁금한 게 있냐고 2번이나 물어보았어요.

 

내가 걸린 병에 무지한 저는 그 자리에서 당장 무엇이 궁금할 수 있을까요?

의사가 환자 상태와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을 마쳤는데 그 이상 처음 본 나에게 무슨 얘기를 더 할 수 있을까요?

 

의사는 환자에게 처음부터 절대로 구구절절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1명의 환자에게 구구절절해지는 순간 수많은 환자를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요.

물론 성격에 따라 더 상세하게 말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화 내용은 환자 상태와 치료 과정 외에 딱히 없습니다.

 

그렇게 첫 진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와 집에 가는 길에 저는 긴장이 풀리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어요.

 

나는 이런 특이사항이 있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암세포가 어떤 종류라는 거지?

치료를 받는다면 생존 확률은 얼마나?

다른 곳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보이나?

 

치료가 끝난 지금 돌이켜보면 대부분 간단하고 별거 아닌 것들이 많이 궁금했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르고, 의사도 확답을 해줄 수 없는 것들, 그리고 투병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들...

 

결국 '진료받기 전에 좀 알아보고 준비할걸...'하고 후회가 들었어요.

핸드폰으로 '유방암 치료', '항암 치료 후기'라고 조금만 검색해보면 다른 환자들의 경험담들이 쏟아져 나오니까요.

블로그, 환우 모임 카페, 건강 뉴스를 조금만 뒤적여 봤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그러니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첫 진료를 가기 전에 궁금한 점은 미리 메모해 두었다가 물어보세요.

의사에게 말 한번 못 꺼내고 5분 만에 나오는 것보다는 후회 없이 더 의미 있는 첫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료진에게 긍정적인 마인드치료의 의지를 보이자.

 

암 판정을 받았다면 처음뿐 아니라 투병 생활에도 늘 다잡아야 하는 게 마음가짐입니다.

지금 내 현실이 슬프고 마음이 힘들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악에 바쳐 울며 슬퍼하더라도 치료에 열심히 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치료는 내가 받는 것이지만 그 치료가 무사히 진행되게 도와주는 건 의료진과 가족들이니까요.

 

내가 만약 의사라면 모든 걸 놓아버린 환자보다 치료 열심히 받겠다는 환자에게 진심을 더하지 않을까요?

내 자식이 암인데 비관적인 말만 한다면 안 그래도 힘든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게 아닐까요?

 

내가 힘들어서 남을 돌볼 여유가 없는 건 맞아요.

나의 주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큼 힘들어하고 환자의 눈치를 보게 되어 있어요.

 

'살아서 뭐해... 이미 죽을병인데... 돈도 많이 들고... 그냥 대충 살다 말지...'

 

특히 이런 말 절대 꺼내지 마세요!

이거 진심 아니잖아요.
제대로 건강하게 더 살고 싶잖아요.

나도 나를 포기하는데 누가 나를 더 챙겨주고 싶을까요?

나의 불행을 빌미로 그들을 처음부터 옥죄지 마세요.

사명감과 열정 가득한 의사도 기빠지게 만드는 최고의 독약입니다.


이 외에도 첫 진료 시 편리를 위해서 준비해야 될 것들이 있습니다.

 

★ 낯선 병원 주변 약국이나 편의점, 식당, 카페, 은행 ATM 등 미리 검색하기

★ 교통정보주차 관련 정보 알아보기

★ 보험 신청해야 될 서류 발급받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어쩌면 환자보다 보호자의 협조가 꼭 필요한 내용들이기도 한데요.

환자와 함께 동행하는 먼 길에는 늘 변수가 많습니다.

그러니 소중한 첫 진료부터 저처럼 준비 없이 허무하게 날리는 불상사는 겪지 마세요.

길고 험난 여정이니 아무 탈 없이 무난히 첫 시작을 끊어 보아요.

 

이상 저의 경험을 토대로 한 대형병원에서 첫 진료 시 준비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1층 수납창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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