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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에 대하여

유방암 완치 후에도 내가 매일 먹는 음식 3가지

by 정이모음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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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그동안 다사다난했던 개인사를 지나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어 봅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았는데 저의 아팠던 과거를 기억하던 지인들이 건강해진 제 모습을 보고 많이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먹는 게 있냐는 질문을 유독 많이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특별히 챙겨 먹는 보양 음식이나 영양제는 없고, 대신 매일 먹는 음식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유방암 완치 후에도 매일 먹는 음식 3가지에 대해서 말해보려 합니다.


 # 사과         

저는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물 비린내와 구토 증상이 심했기에 시중에 파는 생수나 정수기 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유독 음식을 먹기 힘든 날에는 어머니가 견과류와 바나나, 몇 가지 채소, 그리고 사과를 넣어 휴롬으로 주스를 만들어 주셨는데요.

사과의 달콤함과 청량감 있는 맛 덕분에 물보다 더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과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주요 성분이 있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암환자들이 식사 전에 챙겨 먹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타민C무기질이 풍부하여 수분 보충에도 뛰어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밥도 물도 제대로 못 먹을 때마다 사과를 넣어 주스로 만들어 준 엄마의 선택은 탁월하였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서서히 사과 먹는 습관을 들여서 현재도 아침에 눈뜨면 사과 칼질부터 하고 있는데요.

 

남들은 요리법에 따라서 샐러드, 사과잼, 주스, 각종 소스와 요리로 활용한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매일 아침 집에서 눈뜨면 바빠서 식사를 거르더라도 일단 사과부터 먹고 봅니다.

 

 # 토마토     

유럽에서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완전체 건강식품인데요.

딱 봐도 식이 섬유, 무기질, 수분이 풍부하여 건강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단 맛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의 요리에 보조 역할 음식으로만 생각할 뿐 즐겨먹는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항암 치료를 다 마치고 달리기를 하면서 서서히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라떼를 참 좋아합니다.

남들은 커피 1잔 이상이면 카페인 성분에 잠이 안 온다는데 저는 하루 3잔 이상에도 숙면을 취하는 신기한 신체를 가졌습니다.

 

토마토에서 왜 뜬금포 커피 얘기냐고 하겠지만 제가 토마토를 매일 먹는 이유 중 하나가 커피이기 때문입니다.

커피의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있어 운동을 할 때에도 유용합니다.

대신 이뇨작용으로 몸속 칼슘과 여러 영양분을 밖으로 배출해 버립니다.

 

그러다 우연히 토마토의 비타민K가 칼슘 손실을 막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건강 신문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활성산소를 배출하고 세포를 젊게 유지시키는 '라이코펜'이라는 주요 성분까지 있다고 합니다.

 

저는 밖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입장이다 보니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와 커피로 인한 칼슘 배출을 모두 방어해 줄 최선의 음식이라 생각하며 매일마다 토마토를 하나씩 먹었습니다.

 

토마토는 항암효과, 심혈관 질환에도 좋아 건강에 있어서 참 좋은 음식이 맞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현재 16kg 넘게 빠진 저의 몸이 말하길 토마토는 다이어트 최고의 부스터입니다.

이제는 매일 먹다 보니 먹을만합니다.

 

 # 계란        

저는 원래 어릴 적부터 계란, 두부와 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참 좋아합니다.

근데 계란은 단백질이 풍부한 완전식품이라고 하니 안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최고의 단백질 섭취는 소고기, 오리고기, 닭가슴살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계란만큼은 정말 생활 속에 접근이 가장 쉬운 음식이고 너무 무겁지도, 기름지지도 않으면서 어디에나 다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저는 항암 치료를 할 때도 고기와 계란을 양껏 먹으며 꾸준히 단백질 섭취에 진심이었습니다.

저는 가벼운 감기든 힘든 항암 치료든 체력이 있어야 치료 과정을 견디고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체력을 끌어올리려면 매일 질 좋은 단백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 주변 암환자들은 붉은 고기는 독성이 강하고, 계란은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여러 이유들로 정작 그 음식들의 주요 성질은 간과하고 아주 작은 단점들만 부각해 채식만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환자들이 정작 체력 고갈과 영양 부족으로 힘이 빠져 위험해지는 경우를 보았기에 단백질 섭취에 있어서 제가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특히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평소 계란 1개는 기본이고, 덤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닭가슴살을 자주 챙겨 먹는 걸 보니 저는 현재 육식 공룡의 삶을 살고 있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요리법은 무궁무진하게 다양하지만 저는 아주 단순하게 계란 프라이, 계란말이, 삶은 계란으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음식에 있어서 새로운 것을 먹어보고 시도하는 것보다는 이미 내 입에 길들여진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입맛을 가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매일 아침 같은 음식을 지겹도록 먹어도 스트레스 없이 잘 먹는 편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맛을 시도하고 반복되는 식사가 지루한 분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방법일 수도 있으니 이런 사례도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고영양 특정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는 일상 영양을 결핍 없이 고르게 먹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특별한 비법 따위는 없습니다.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빵, 분식, 튀김도 다 잘 먹고, 계절에 따라 수박, 망고, 파인애플 같은 과일과 꿀에도 환장합니다.

요리를 할 때는 당근+양파+양배추 조합을 기본으로 하는 나만의 규칙이 있기도 합니다. 

주제에 맞지 않게 글이 너무 장황해지고 있으니 이런 건 다음 기회에 언젠가 다시 언급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상 지금까지 제가 유방암 완치 후 매일 먹는 음식 3가지였습니다.

요즘은 라떼가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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