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건강33

항암일기를 다시 쓰기로 마음 먹다.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요 며칠 비가 많이 내려 더위가 조금 식으면서도 기분이 차분한 날들이었습니다. 지금 나의 삶은 아직도 불안정하고, 바쁜 현실의 반복이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항암치료 때 썼던 일기장을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나름 띄엄띄엄 블로그를 손 놓지 않고 이어온 덕분에 우연히 시작된 소통으로 좋은 인연들이 생겼거든요. 비 오는 날 괜히 기분을 탓하며 나의 과거 감성에 빠져들기 참 좋았을 뻔했으나.. 역시나 중간중간 남에게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맹세컨데 이 항암치료 일기장은 흑역사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블로그에 모두 올린 후 반드시 찢어서 불태워 버릴 겁니다. 처음 블로그로 내 항암치료 경험담을 쓸 때는 나 스스로도 이걸 누가 보겠나 반신반의하였.. 2022. 6. 9.
내가 유방암 환우 모임을 안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저는 유방암의 힘든 날들을 지나 어느새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치료 기간 중에도 열심히 재미를 찾아 무언가를 많이 배우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환우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모임에는 전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유방암 환우 모임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주의) 시작하기 앞서 이 의견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일 뿐이지만, 굉장히 부정적이고 어두운 이야기이므로 환자 보호자나 주변인이 아닌 암환자 당사자가 직접 읽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으로 힘들 수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당시 20대였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은 결혼이다, 이직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 2022. 5. 7.
유방암을 부른 나의 식습관 교정 (feat. 스스로 요리하기)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오늘은 유방암을 부른 나의 식습관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암에 걸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지만 저의 경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 식습관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유방암에 걸리기 전의 제 식습관은 한마디로 엉망이었습니다. 사회생활에 욕심이 많았다는 핑계로 바쁜 일상에 간편한 것을 선호하였고, 집밥보다는 빵과 배달음식이 더 좋았습니다. 밤샘 작업이 있는 날에는 라면과 과자로 대충 때웠고, 물보다는 콜라가 더 좋았습니다. 음주를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당한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필요했고, 운동이라고는 배워본 적도, 배울 필요도 몰랐던 지라 다이어트도 무조건 굶어야만 살이 빠진다고 생각을 했을 때였습니다. 인간의 몸을 망가뜨리기 위해 더 이.. 2022. 2. 3.
유방암 증상(feat.나의 사례)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오늘은 유방암 증상들과 실제로 제가 겪었던 유방암 증상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 합니다. 먼저 흔히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방암 증상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통증 없는 딱딱한 멍울,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 멍울 주변 오렌지 껍질 같은 피부, 양쪽 유방의 비대칭 모양 이 증상들은 제 경험상 대부분 초기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을 때는 이미 왼쪽 유방에 4.5cm의 큰 멍울로 2기 말에서 3기 초에 해당하는 경우였습니다. 유방 주변에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진다는 것은 유방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사실을 가볍게 간과한 편인데요. 결국 멍울이 조금씩 커지면서 날이 갈수록 칼로 후벼 파는 듯한 엄청난 통증.. 2022. 1. 13.
암 판정을 받을 때 첫 느낌 안녕하세요, 정이모음입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2년 10월, 만 25세라는 꽤 젊은 나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왼쪽 가슴에 4.5cm의 딱딱한 악성종양이 있었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항암치료 8회, 수술, 방사선 치료 38회, 그리고 그 외의 면역 치료들을 1년 정도 더 보강하며 비교적 짧은 투병 생활을 마쳤습니다. 당시 저는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부터 미리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정말로 암환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서 병원 가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일에 미쳐 열정적으로 살다 보니 어쩌면 아픈 것보다 나의 경력이 단절되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는 인식이 더 무서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목숨이 10개일 것 같은 20.. 2022. 1. 12.
대형병원 첫 진료 시 준비사항 안녕하세요, 오늘도 건강하게 살고픈 정이모음입니다. 저의 블로그 유입 기록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병원 첫 진료를 검색해서 들어오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첫 진료 때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유방암 판정 기록들만 들고 아무런 준비 없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진료를 받았어요. 유방암 진단 기록들만 있으면 병원에서 다 알아서 해줄 줄 알았거든요. 진료 대기실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는데 어찌나 진이 빠지는지 아무 생각도 없었고요. 결국 첫 진료 면담에서 환자 이름, 암세포 크기, 치료 순서만 간단하게 듣고 5분 만에 나오게 됐어요. 기다렸던 시간과 노력에 비해 너무나 허탈한 첫 진료였습니다. 저뿐 아니라 처음에는 뭐든 서툴고 낯설어서 어떻게 해아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뭘 준비할 것도 없이 간.. 2021. 12. 20.
728x90